한교영은 굳은 표정으로 봉시랑을 보며 말했다.
“당시 정국 제후 남궁민은 서정과 혼인할 생각이 없었습니다. 하지만 결국엔 그녀를 부인으로 받아들일 수밖에 없었지요. 또한 그때부터 지금까지 이토록 오랜 시간 동안 정국 제후께선 첩실을 들이지 않았습니다. 그게 서정에 대한 마음이 깊어서였을까요? 아닙니다. 그 이유는 서정의 뒤에 용태후 마마께서 버티고 계셨기 때문입니다. 당시 용태후 마마께선 백성들의 두터운 신임과 폐하의 총애를 한 몸에 받았습니다. 그런 그녀의 말 한마디면 나라 전체가 흔들릴 정도였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