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아가 봉태규의 손을 잡고 마당에 모습을 드러냈을 때, 주씨 댁은 봉태규를 칭송하며 이야기하고 있었다. 그녀의 눈에 비친 흡족함은 외부의 소문을 증명했다. 주씨 댁은 정숙하여 서자를 친자식처럼 양육한다는 이미지를 부각했다.
"숨기지 않겠어요. 오늘 이 맞선 잔치는 제가 태규를 위해 마련한 것이에요. 다만 여러분이 서자의 신분을 신경 쓸까 봐 태성을 핑계로 한 것이었어요. 찬물도 위아래가 있으니 태성이 맏형보다 먼저 결혼하는 일이 어디에 있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