봉효진은 좋은 혼처를 찾지 못했다. 아니, 봉국공이 봉효진을 위해 찾은 혼처가 다 별로였다. 그는 장성 도인의 말대로 혼처를 구했고 그 사람은 다름 아닌 과거 자신의 부하의 아들이었다. 그의 부하는 오래전 죽었고 그의 아들은 조정에서 나눠주는 위로금을 받아서 쓰다가 그 뒤로는 경주부에서 줄곧 망나니로 일했다.
그의 이름은 명서훈이었다. 사실 명서훈은 그의 아명으로, 그의 아버지가 전장에서 돌아가시고 난 뒤 그의 할머니는 그더러 아명을 계속해 쓰라고 했고 그래서 새로이 이름을 짓지는 않았다. 그게 바로 명씨 집안의 귀한 자손 명서훈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