봉국공은 저녁 식사 시간이 되어서야 저택으로 돌아왔다. 봉규진은 그와 이야기를 나누고 나서 식사 자리에서 모두에게 사실을 알리려 했지만 봉국공이 귀가하자마자 봉씨 어르신이 식사 준비를 명했다.
봉효진은 그날 밤 웬일로 이화원을 나와 식사를 하러 왔다. 그전까지 그녀는 줄곧 이화원에서 상을 차려 식사를 했던 것이다. 봉규진은 감동한 듯 그녀를 한번 보았다. 그에게 힘을 보태주러 온 것을 알고 있었기 때문이다. 봉국공은 식사 자리에 나타난 봉효진을 보고 의외라 생각하기는 했지만 별 다른 말은 하지 않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