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은 사고가 있었다지만 이 일로 여러분들의 심기가 불편하지 않았으면 합니다. 오늘 공주님께서 예인들을 부르셨으니 모두 안쪽으로 발걸음을 옮겨 즐겨보심이 어떻겠습니까?”
선우지석이 조사를 받는 일은 이미 경성 전체에 퍼진 소문이었고 그가 잡혀가는 모습까지 보았으니 증거는 확실해 보였다. 순간 그들 모두 마음이 뒤숭숭해졌다. 복주와 경성의 관원이 결탁했다면 그 사건에 연루된 인원이 얼마나 많은지 당분간은 알 수 없었다. 그러나 그 자리에 있던 이들 중에서도 깨끗하지 않은 이들이 있을 터였다. 한 대감과 평강 공주가 생일 연회를 이용해 이런 함정을 파놓은 걸 보니 부부 둘의 손속이 참 무자비했다. 그렇다고 연회에서 빠지는 것도 말이 되지 않으니 그들은 떨리는 심장을 부여잡고 옆 뜰로 향했고 그러면서도 여기저기 소식을 알아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