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사는 나이가 지긋한, 예순이 넘은 노교수였다. 그녀의 말을 들은 의사는 콧대에 걸치고 있던 안경을 벗으며 길게 한숨을 내쉬더니 그제서야 우리를 쳐다보며 의미심장하게 말했다.
“환자분의 상황은, 급격하게 악화하고 있습니다. 이어질 치료에는 약의 양을 늘려야 해 환자께서는 아주 고통스러울 것입니다. 만약 퇴원하고 댁에서 요양한다면 조금 편하실 수 있으실 것입니다. 두 분을 부른 것은, 확인하고 싶어서예요. 치료를 계속 이어가실 것인지 아니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