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무 직설적인 전병건의 말에 나는 조금 혼란스러웠지만 내가 더욱 상상할 수 없었던 건 그 남자의 대답이었다. 그는 고민조차 하지 않고 말했다.
“그래요, 전 대표가 얼마라면 얼마지 뭐. 애가 어려서 어디 쓸데도 없었는데 드디어 이렇게 쓰이네요, 와이프가 또 임신을 해서 마침 나도 돈이 급했거든요. 전 대표님 일이 잘 돼야 저도 먹고살죠, 사람들 많이 데리고 와요. 이 집도 이젠 오래돼서 공사를 좀 해야 될 것 같아요. 며칠 전에는 비까지 새서 찝찝하더라고. 더 필요한 사람 있으면 또 데려와요. 값만 제대로 치러주면 문제없죠 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