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쩔 수 없었다. 아무리 급해도 모유빈을 배신할 수는 없었다. 적어도 부진호의 면전에서 모유빈이 그를 눈앞의 이익에만 급급한다고 얕본다는 사실을 곧이곧대로 얘기할 수는 없지 않은가. 그러니 일단 생각나는 대로 지를 수밖에 없었다.
더군다나 나는 사실을 얘기했을 뿐이다. 주변에서는 저마다 가정을 이루고 자기 사업도 가지고 있지만 부진호는 주변에 믿고 의지할 수 있는 사람 하나 없이 부 씨 그룹을 혼자 지탱하고 있었다. 밤잠도 줄어가며 자신을 극한으로 모는 부진호의 몸이 망가지지는 않을지 걱정만 앞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