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씨 집안의 일에 우리가 손을 대서는 안 됐다. 이런 일은, 나와 부진호에게는 전혀 상관이 없는 일이라 무시했어야 했다. 하지만 화학공장의 그 많던 사람들을 생각하면 그게 말처럼 되지 않았다. 그들은 원래부터 고달픈 삶을 살고 있었다. 어쩌면 평생 고생해서 겨우 생활이 나아졌을지도 몰랐다. 하지만 일단 암에 걸리면 그들의 이 일생의 노력과 고생들은 전부 물거품이 되어버리는 데다, 친지가 족들이나 자식들을 힘들게 하기도 했다.
이런 식으로 망가진 건, 한 가정이 아니었다. 얼마나 많은 가정이 이렇게 된 건지 알 수가 없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