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은호, 또 그 소리야. 작년에 내가 외출한 회수를 다 합쳐도 열 손가락으로 셀 수 있어. 그래서 어떻게 됐는데. 일어나야 할 일은 결국 일어났잖아. 사나운 팔자는 불에 타지도 않는대. 영원히 피하면서, 다른 사람 발목 붙잡으면서 살 수는 없잖아. 그리고, 이번 일 지나면 그 사람들도 다시는 우리한테 무슨 짓 못할 거야. 나는 내가 할 수 있는 최선을 다해야 해. 혼자서 상황도 모르고 허튼 생각하는 게 아니라.”
나의 말투가 조금 무거웠다. 하지만 이건 심은호에게 하는 말이 아니라 예전의 나에게 하는 화풀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