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녀는 계속해서 선우라희에게 전화를 걸었다. 휴대폰은 선우라희의 호주머니에서 끊임없이 울려 퍼졌다. 그녀는 마음이 조금 움직였지만 석용은 아예 그녀의 휴대폰을 빼앗아 허정안을 차단했다. 이렇게 되니 밖에 있는 허정안은 전화를 거는 방식으로도 그들을 ‘귀찮게 굴’ 수 없었다.
그녀도 남건을 찾을 수 없었다. 그녀는 당황했고 불안했다. 강렬한 공포가 온몸을 휘감았다. 그녀는 골치 아픈 일이 있을 때마다 항상 일에 정신을 몰두했다. 하지만 그녀는 오늘에야 깨달았다. 그녀가 그때 그럴 수 있었던 것은 사랑하는 사람과 친구, 행복한 가정이 있다는 전제 하였다는 것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