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준의 모친은 남준이 사사로이 권민아와 혼인신고를 올린 일을 아직도 마음에 두고 있었다. 그녀는 권민아가 고귀한 신분의 아들과 어울리지 않는 사람이라고 생각했다. 그의 모친은 딱히 모난 성격이 아니었지만, 옛날 사람들의 사고방식을 가지고 있었다. 그녀는 결혼은 서로 어울리는 집안끼리 하는 것이 원칙이라고 생각했기에 일개 기자인 권민아가 예쁘게 보일 리 없었다.
권민아도 자신의 상황을 잘 알고 남준과 어울리지 않는다는 것도 알고 있었다. 하지만 애초에 이 결혼은 남준의 협박으로 진행된 것이었다. 그녀는 속으로 한숨이 나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