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 매서운 눈빛에 권민아는 바로 고개를 돌려 눈길을 피했다. 그녀는 멍한 얼굴로 꽃차를 탁자에 내려놓으며 할 말을 잃었다.
그녀도 속으로 조바심이 났지만, 무슨 말을 해야 할지 갈피를 잡을 수 없었다. 아부 섞인 말은 하고 싶지 않았고 그렇다고 애교를 부리자니 얼굴이 붉어지고 솔직한 마음을 얘기할 수도 없었다. 남준이 이렇게까지 그녀를 두둔해 주는데 사실은 그게 아니라고 말할 수도 없지 않은가! 처음부터 그녀를 마음에 들어 하지 않는 남준의 모친께 이건 다른 사람이 저한테 준 선물이라고 말하면 분명 더 큰 불만을 살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