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지만 최윤희는 그 말을 마음에 두지 않았다. 가람이 총명하다는 걸 그녀도 모르는 게 아니었다. 남욱을 닮은 그는 무엇이든 빨리 배우는 편이었다. 앞으로 어떤 일을 할지는 그가 자라서 자기 스스로 결정해야 할 일이다. 그 자신의 인생길에 그녀는 너무 간섭해서도 안 되고 독립심이 없는 그에게 모든 걸 마련해 줘서도 안 되는 일이다.
가정부의 칭찬을 듣고서도 가람은 별로 즐거워하는 기미가 보이지 않았다. 그의 마음은 지금 그림이 아니라 자신의 아빠와 엄마에게 가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