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때 그는 최소현을 가장 가까운 사람으로 여기며 자신의 심장이라도 꺼내 주고 싶을 만큼 매우 좋아했다. 그래서 어떠한 일도 그녀에게 숨기지 않았다.
남진은 어릴 때부터 그가 눈에 거슬렸다. 그 또한 바보가 아닌 이상 당연히 그 눈치를 알고 있었다. 다른 집 형제들의 다정한 모습을 보며 정말 슬픔을 참기 어려울 때면 그는 가끔 최소현에게 한두 마디씩 털어놓기도 했다. 그런데 그때 최소현이 자신의 그 믿음을 남진과의 거래 카드로 사용할 줄은 전혀 상상도 하지 못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