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령을 듣고 난 뒤 결사대의 모든 이들이 생기를 잃었다. 누구도 곧장 반응하는 이가 없었다. 비록 모두가 자신이 살아서 돌아갈 수 없다는 사실을 알고는 있었지만 죽더라도 존엄 있게 죽고자 하는 열망이 있었기 때문이다. 그러니 이처럼 방패막이로 쓰이는 것은 전혀 달갑지 않았다.
그들 역시 살아있는 ‘사람’이었다. 결코 도구가 아닌 것이다. 그들은 차라리 자유롭게 전투를 하는 것이 낫지 누구도 그렇게 방패로 쓰이고 싶지는 않을 것이다. 하지만 누구도 감히 입 밖으로 말을 꺼내는 없었다. 지휘권은 다른 이에게 있었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