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두가 침묵한 채 망설이고 있었다. 그들은 이름 없는 ‘당모풍’보다는 사대룡과 함께 하고 싶었다. 만일 살아남는 다면 그 쪽이 더 명성을 높이기 좋은 기회였다. 사대룡과 함께 북마를 쓰러뜨린 다면 그것은 더 없는 영예였다. 그 뒤에는 앞길이 아주 평탄할 것이기 때문이다. 대하국이든 가족들이든 모두가 그들을 중요하게 여기게 될 것이다.
그리고 설령 죽는다 하더라도 ‘열사’로 이름을 남겨 가족과 친족들에게 조금이라도 도움이 될 수 있었다. 하지만 엽군림을 따른다면 그저 죽음만 있을 뿐, 어떻게 죽을지도 모르는 일이었다. 심지어 탈영병이라는 오명이 남을지도 몰랐다. 어떻게 생각해도 엽군림을 따르는 것은 수지에 맞지 않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