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4화 내가 바로 곤륜 군신이야
“뭐?”
장송은 순간 반응하지 못했다.
다른 사람들도 모두 다 멍해졌다.
저 말이 무슨 뜻이지?
장송은 눈살을 찌푸리며 물었다.
“지금 네 말뜻은 곤륜 군신이 바로 너라고?”
엽군림이 웃으며 말했다.
“그래, 내가 바로 곤륜 군신이야, 그런데 난 왜 널 모르지?”
“하하하하…”
순간, 모든 사람들이 웃었다.
특히 장송은 더 크게 웃었다.
심지어 이천호까지 웃었다.
사람들의 시선을 끌려는 사람은 본 적이 있어도 이런 방식으로 시선을 끌려는 사람은 처음 본다.
광대!
엽군림의 지금 모습은 마치 광대 같았다.
장송의 아내 이몽월이 비웃으며 말했다.
“자염아, 네 남편 진짜 웃긴다! 체면을 세우고 자신을 증명하고 싶어 심지어 자기가 바로 곤륜 군신이라고?”
“곤륜 군신이 누군지 알기나 해? 9대 작전 구역 총지휘관이야, 말 한마디면 한 족속을 멸할 수 있는 사람이야.”
“왜? 네가 갇힌 감옥이 그럼 작전 구역인가? 자염아, 어떻게 이런 남편을 만나가지고, 언니가 너 대신 다 속상해!”
기타 사람들도 너도나도 한마디 했다.
“자염 언니, 이후 다시는 저 사람을 데리고 오지 마! 언니가 창피하지 않아도 우리가 다 창피해!”
“그래, 앞으로 이런 가족연에 저 자식을 다시는 참석시키지 마! 우리 이씨 집안도 체면이 있지!”
“이문연, 네 가족은 진짜 최악이야. 진짜 너희들한테 실망이다.”
이천호는 혐오하는 눈빛으로 이문연을 노려봤다.
“어이구! 나 이문연이 전생에 무슨 죄를 지었는지…”
이문연 부부는 고개를 숙인 채 표정이 어두웠다.
오늘은 그들에게 있어 가장 수치스럽고 치욕적인 날이다.
이자염은 구석에 앉아 온갖 비웃음과 조롱에 말없이 눈물을 흘렸다.
이토록 창피할수도 있었구나!
그녀는 엽군림을 바라보며 심지어 난생처음 그가 혐오스럽게 느껴졌다.
그녀는 엽군림이 감옥에 들어간 것에 대해 개의치 않았다. 엽군림이 악명을 뒤집어써도 상관하지 않았다.
그녀는 엽군림의 태도가 제일 중요하다고 생각했다.
그래도 엽군림이 출옥 후 착실하게 처음부터 시작할 줄 알았다.
그런데 지금의 엽군림은 그녀를 실망시켰다!
비현실적이고!
다른 사람들의 시선을 끌려 하고!
잘난 척하고!
광대 같았다.
이자염은 이 사람이 자기 남편이라는 걸 인정하고 싶지 않았다.
장송은 엽군림을 그냥 내버려 둘 생각이 없었다. 그는 비웃으며 말했다.
“그래, 네가 곤륜군신이라고 했지? 내일 저녁, 강북에 환영파티가 있는데 이 큰 인물을 환영하기 위해 주최한 거야! 그럼 내일 꼭 그 자리에서 널 만날 수 있기를 바랄게!”
이 장송이라는 놈 아는 것도 많네.
내일 확실히 그런 파티가 있었다.
엽군림이 강북에 장기간 거주한다고 하니 위에서 그를 위해 강북에 보좌직을 걸어 놓았다.
그래야 겉보기에 합리적이었다.
이렇게 큰 인물이 목적이 분명하지 않고 그저 돌아다니기만 하면 누구라도 두려워하니 말이다.
사람들에게 공포심을 조성하기 쉬웠다.
그래서 강북에서 환영파티를 연 것이다.
이천호는 그 말을 듣고 물었다.
“아니? 송아, 이런 환영 파티에 너도 참석할 수 있어?”
그 말에 장송은 허리를 쭉 펴고 웃으며 말했다.
“마침 초대장 두 장을 받았어요!”
실은 장송은 잘난 척하기 위해 4억 원을 들여 환영파티 초대장 두 장을 산 것이다.
이 말을 듣고 모든 사람들이 부럽고 숭배하는 눈길로 장송을 바라봤다.
4억이 제값을 했네!
이천호도 조심스럽게 물었다.
“송아, 초대장을 더 구해올 수 있어? 나하고 네 장인 이문비도 같이 가 눈을 좀 뜨게!”
이문비도 기대에 찬 눈길로 장송을 바라봤다.
“당연히 그래야죠!”
장송은 단번에 승낙했다.
하지만 속으로는 피를 토하고 있었다.
또 4억이 나가게 생겼으니 말이다!
“제가 전화 한 통이면 되는 일이에요!”
장송은 전화를 걸어 초대장 두 장을 또 샀다.
이몽월은 이자염 옆에 다가가 말했다.
“자염아, 내일 저녁 파티에서 너를 볼 수 있을까? 하하하…”
이자염은 안색이 곧 어두워졌다.
이몽월은 일부러 그녀를 난감하게 했다.
얼마 후, 검은색 차 한 대가 금항호텔 앞에 멈춰섰다.
곧이어 양복 차림의 한 남자가 호텔안으로 걸어 들어왔다.
“저 사람은 오 비서 아니야?”
이천호는 그 사람을 맞이하러 나갔다.
오 비서는 강북 오피스 빌딩의 비서로 매일 만나는 사람들이 전부 강북 고위층 인사들이었다.
그래서 누구든지 오 비서에게 잘 보이려 했다!
“어르신, 안녕하세요. 제가 온 목적은 아주 간단해요. 내일 저녁 파티 초대장 10장을 드리러 왔어요!”
오 비서는 초대장 열 장을 남기고 재빨리 떠났다.
이건 강북 제1 비서가 그에게 맡긴 임무다.
이 시각, 강북 제1 비서는 밖에 있는 차 안에 앉아 있었다.
그는 전설 속의 곤륜 군신을 만날까 두려웠다…
큰 보스가 그에게 곤륜 군신의 장인어른 집안에서 가장 중요한 인물들은 꼭 다 내일 저녁 파티에 참석하게 해라고 한 걸 분명 기억하고 있었다. 초대장은 주되 너무 눈에 띄게 주지 말고 또 누가 초대했는지도 말하지 말라고 했다.
그래서 그는 오 비서를 보냈다.
엽군림은 이걸 보고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오히려 장송은 어리둥절했다.
이게 웬일이지?
난 금방 초대장 두 장만 샀는데 어떻게 한꺼번에 열 장이나 왔지?
그리고 무슨 비서까지 와서 주는 거야?
곧바로 이천호는 큰 소리로 웃었다.
“우리 손녀사위 진짜 대단해! 한마디 말에 오피스 빌딩의 비서까지 찾아와 한꺼번에 초대장 열 장이나 주다니! 송아, 우리 이씨 집안에 네가 있어 자랑스러워! 네가 우리 체면을 세워줬어!”
이문비는 너무 기뻐 활짝 웃었다.
“헐, 매형 너무 대단한 거 아니예요? 나 매형 너무 숭배해요!”
이송규는 숭배하는 눈길로 장송을 바라봤다.
“몽월누나는 정말 좋은 남자랑 결혼했네! 누나는 제일 행복한 여자야! 자염 누나는 왜 전과자에게 시집가 가지고는 참!”
…
이몽월이 이자염에게 말했다.
“자염아, 미안해. 우리 남편이 능력이 좀 많아서! 앞으로 우리 도움이 필요하면 언제든지 얘기해. 그런데 너희들과 가까이 지내는 게 나는 좀 두렵기도 해, 네 남편이 형수님에게도 다른 생각을 품었는데 내게도 다른 생각을 품을 수 있잖아.”
이자염은 화가 나 미칠 지경이었다.
이건 대놓고 날 모욕하는 거잖아?
그러나 어찌할 방법이 없었다!
장송이 너무 대단했다.
전화 한 통에 오피스 빌딩 비서가 직접 초대장을 가지고 왔는데 그 인맥이 너무 대단했다.
이런 레벨의 파티 초대장은 이씨 집안에서는 한 장도 구하지 못했다.
이문연 부부는 더 부러웠다.
저런 사위가 있으면 자다가도 웃으며 깰걸?
이후, 매일 앉아 돈만 세면 되겠어.
맞다, 장송의 동생이 우리 딸에게 반하지 않았나?
그러나 이 두 사람은 이자염의 고집을 꺾지 못해 말을 하지 못했다.
부러움의 대상인 장송은 어리둥절했다.
강북에 인맥이 없는데?
아마도 방금 그 사람이 잘못 가져왔나봐.
그러나 이 상황에 그는 승인할 수밖에 없었다.
아무튼 자신의 체면이 더 올라갔으니 말이다!
장송은 웃으며 말했다.
“할아버지, 죄송해요. 10장밖에 구하지 못했어요. 이런 파티는 인원수가 제한이 되어 있어서…”
이천호는 너무 좋아 입을 다물지 못했다.
“정말 대단해! 자, 이 할아버지와 한잔해!”
그걸 보고 이문연은 더 부러웠다.
장송이 말했다.
“할아버지, 이 초대장 열장은 할아버지가 직접 분배하세요.”
“그래.”
이천호의 네 명의 자녀 중 이문연을 제외하고 모두 초대장을 받았다.
그리고 마지막 남은 몇 장은 이송규와 같은 출중한 후배들에게 주었다.
“할아버지, 감사합니다!”
이송규 그들 몇 명은 초대장을 들고 이문연 눈앞에서 얼씬거렸다.
이문연 한 가족은 고개를 숙이고 침묵했다.
아버지의 눈에 그들이 저런 후배들보다도 못하다니.
그러나 그들도 인정했다. 누가 그들에게 능력이 없으라나?
이때, 엽군림이 갑자기 물었다.
“우리 집에는 왜 초대장이 없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