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녀는 소기우가 하찮게 느껴졌고 보면 볼수록 싫어졌다. 그는 화장실의 벌레처럼 생각만으로도 진저리났다. 이 정도밖에 안 되면서 찾아와서 위로를 바라다니, 머릿속에 똥이 들어찬 건 아닌지 의심스러울 정도였다.
“어이없네. 그때 단칼에 그 쓰레기를 찔러 죽였어야 했어. 오냐오냐해줬더니 정말 자기가 내 남자라도 되는 줄 아나 보지? 웃기고 있어. 남자가 이렇게 나약한 모습으로 위로를 바라고 있다니. 한심하기 짝이 없어. 엽군림은 어떻게 저런 사람을 제자로 둔 거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