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2화 함께
그때, 서지한이 소리를 질렀고 임설아는 온몸이 굳어버렸다.
“말했잖아! 엄마는 이미 죽었다고! 앞으로 다시는 그런 말을 하지 마!”
죽었다고?
서지한이 서연우에게 임설아는 이미 죽었다고 말을 했다고?
이 말을 들은 임설아는 화가 났고 서연우가 울며 말했다.
“아니야, 거짓말, 엄마는 죽지 않았어!”
임설아를 생각만 해도 화가 치밀어 오르는 서지한이 소리를 질렀다.
“내가 죽었다고 하면 죽은 거야! 서연우, 좋기는 내 말을 들어, 아니면….”
임설아가 참지 못하고 서지한에게 말했다.
“왜 아이한테 그렇게 말하세요? 몸도 아픈데 좀 잘해주세요! 어느 아빠가 아이한테 이럽니까!”
임설아의 태도에 서지한은 의외라고 생각했고 임설아도 그제서야 자신이 너무 흥분을 한 것을 자각하고 침착하게 말했다.
“제 뜻은, 아이가 아직 어리니까 좋게 얘기를 하시라고요.”
서지한이 의심스러운 눈길로 임설아를 보며 말했다.
“아까 목소리….”
임설아가 서지한의 눈길을 느끼고 다급하게 변명했다.
“아까는 너무 흥분을 해서 평소 목소리와 다르게 나갔네요.”
“서 대표님, 저와의 계약을 잊지 마세요! 제가 의사니까 간섭하지 마시고 나가있으세요!”
서지한은 뭔가 의심스러웠지만 눈치를 채지는 못했고 임설아가 그를 재촉하며 말했다.
“빨리요!”
임설아가 울고 있는 서연우를 보며 마음이 아팠다.
“연우는 남자니까 울면 안 돼.”
서연우가 짜증 난 표정으로 눈물을 닦았고 임설아가 한참을 달랜 후에야 침을 놓을 수 있었다.
“아파?”
서연우가 머리를 흔들었고 임설아는 눈가가 촉촉해졌다.
어떻게 안 아플 수 있어, 어린아이가 울지도 않고 잘 참으니 마음이 더 아팠다.
“연우 일등!”
“당연하지!”
임설아는 서연우의 머리를 만졌고 서연우는 다른 사람이 머지를 만지는 것을 싫어했지만 이상하게 화를 내고 싶지 않았다.
“연우야, 앞으로 밥도 잘 챙겨 먹고 나쁜 음식은 먹지 마, 그리고….”
“됐어, 듣기 싫어!”
서연우의 짜증에 임설아는 입을 닫았고 침실에서 나와 집사에게 약을 건네며 주의 사항도 함께 말했다.
“의사 선생님, 제가 다 기록을 했어요.”
“네, 그럼 저는 내일 다시 올게요.”
임설아의 말이 끝나고 뒤에 있던 서지한이 차가운 말투로 말했다.
“연우가 매일 침을 맞아야 하나요?”
임설아가 당황하며 말했다.
“내일 와서 정황을 봐야 해요, 지금 확정하기 힘들어요.”
서지한이 한참이 지나서야 대답했다.
“알겠어요.”
도저히 서지한의 눈빛을 받아낼 수가 없었던 임설아가 다급하게 구급상자를 들고 나왔다.
“그럼 저는 이만 가볼게요!”
임설아가 나가자 서지한이 보디가드에게 지시를 내렸다.
“따라가!”
“네, 도련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