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화 서지한과 마주치다
5년 후.
운성 공항.
임설아가 아무도 알아볼 수가 없게 완전 무장을 하고 나왔고 5년이 지난 지금, 아직도 서지한이 자신을 찾고 있는지 몰랐지만 사람을 구하기 위해 위험을 무릅쓰고 왔다.
임설아는 불안한 모습으로 트렁크를 끌고 빠르게 걸었고 세쌍둥이도 그녀의 뒤에서 짧은 다리로 따라가고 있었으며 갑자기 귀여운 목소리가 들려왔다.
“엄마, 너무 빨라, 못 따라가겠어! 나 초콜릿 먹고 싶어, 우유 케이크도 먹고 싶고 토스트도 먹고….”
임설아가 뒤를 돌아보며 주위 사람들의 시선을 의식하고 손가락을 입에 갖다 대며 말했다.
“쉿….”
쌍둥이 중에 막내인 임나름은 식탐이 많은 아이이고 언제나 먹을 것만 주시하였으며 임설아가 임나은에게 말했다.
“나름이 착하지, 조금 이따 엄마와 함께 디저트 카페에 가자, 알았지?”
임나름은 고개를 끄덕였고 옆에 있던 임다름이 한숨을 쉬며 어른 같은 말투로 말했다.
“여자아이가 어릴 때부터 이렇게 먹는 것을 밝히면 이후에 커서 꼭 돼지가 될 거야, 몸매 관리를 좀 해!”
임나름이 임다름에게 화를 내며 말했다.
“넌 뭐 안 먹냐?”
“나는 한 입만 먹을 거야!”
“한입도 먹는 거잖아!”
“한입은 먹는 거에 속하지 않아!”
“속해!”
“안 속해! 재이야, 네가 말해, 속해? 안 속해?”
화가 난 임다름이 오빠인 임재이에게 물었고 임재이가 누구의 편을 들어줄까 고민을 하다가 입을 열었다.
“내 생각에는…, 두 사람의 말이 다 맞아!”
임나름과 임다름이 임재이를 보고 뾰로통한 표정을 지으며 앞으로 걸어갔고 임설아가 임재이의 머리를 만지며 말했다.
“됐어, 가자.”
조그마한 체구의 임나름이 씩씩 거리며 걸어가다가 여자의 다리에 부딪쳐 바닥에 주저앉았고 여자가 임나름을 보며 말했다.
“똑바로 안 보고 다녀!”
임나름이 여자를 올려다보았고 동생이 넘어진 것을 본 임다름이 달려가 일으켜 세우며 여자를 노려보았다.
“이 꼬맹이가 왜 이렇게 보는 거야? 사과해!”
여자가 화를 내며 소리를 질렀고 임나름이 초롱초롱한 눈빛으로 진지하게 말했으며 바로 사과를 하는 임나름을 보고 임다름은 마음에 들지 않았다.
“죄송해요, 아줌마!”
여자가 임다름을 짚으며 말했다.
“그리고 너! 너도 사과해!”
임다름이 허리를 곧게 펴고 서있었고 남자와 여자가 동시에 말했다.
“무슨 일이야?”
“무슨 일이야?”
한 명은 임설아였고 한 명은….
익숙한 목소리에 고개를 들고 얼굴을 확인한 임설아는 빠르게 다시 고개를 숙이고 떨리는 심장으로 생각했다.
5년 전의 그 남자, 서지한!
원수는 외나무다리에서 만난다더니! 어떻게 귀국을 하자마자 마주칠 수가 있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