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5화 기억나?
지옥 같은 목소리에 깜짝 놀란 임설아가 혹시나 서지한이 세쌍둥이를 보게 될까 봐 다급하게 앞으로 걷는 것도 모자라 뛰었고 서지한이 빠른 속도로 따라잡았다.
뛰어? 보아하니 진짜 그 여자가 맞나 보네.
임설아가 가쁜 숨을 몰아쉬며 뒤따라 오는 서지한을 보며 욕을 내뱉었고 순간 발을 헛디뎌 그대로 바닥에 넘어졌다.
“아!”
서지한이 넘어진 임설아를 내려다보며 말했다.
“진짜 너야!”
임설아가 서지한을 보며 모르는 척했다.
“누, 누구세요?”
서지한이 미간을 찌푸리며 말했다.
“기억이 돌아오게 도와줄까?”
말을 마친 서지한은 넘어진 임설아를 일으켜 세우고 끌고 갔고 “퍽.” 하는 소리와 함께 임설아는 그대로 기절했다.
“사, 살려주세요! 누가 저를 납치해요! 살려주….”
30분 뒤.
정신을 차린 임설아가 소리를 질렀다.
“악!”
눈을 뜨자 무서운 표정을 하고 있는 서지한이 서있었고 임설아는 여기가 어딘지 몰랐지만 망했다는 생각은 들었다.
“기억났어?”
임설아는 머리를 흔들며 계속하여 모르는 척했다.
“여기 익숙한 곳 맞지?”
여기는 임설아가 4년 전에 서지한을 선수로 착각을 한 곳이었고 서지한이 임설아를 침대로 밀며 말했다.
“아직도 기억이 안 나? 그럼 내가 기억나게 해줄게!”
서지한의 행동은 4년 전 임설아가 했던 행동과 똑같았고 서지한이 임설아를 보며 말했다.
“기억이 안 나면, 내가….”
얼굴이 빨개진 임설아가 소리를 질렀다.
“안돼! 기억났어, 다 기억났어! 서 대표님이시죠!”
서지한이 의미심장한 표정으로 일어나 외투를 벗으며 말했다.
“좋아, 그럼 이제 어떻게 죽을래?”
“뭐? 죽는다고?”
서지한이 진짜 임설아의 목숨을 끊으려고 하는 건가?
너무 잔인해!
“4년 전은 고의적이 아니었어요! 서 대표님, 대표님은 자랑스러운 서 씨 그룹의 대표신데 그런 일로 제 목숨을 논하시는 건 아니시죠, 대표님의 명성을 먹칠하는 일이에요!”
“걱정 마, 아무도 소문을 퍼뜨리지 않게 할 수가 있어!”
“그래도 이 정도는….”
“나는 너를 도와주는 거야, 4년 전에 교통사고로 사망했다는 사람이 살아서 뭐 하겠어!”
그의 말에 임설아는 말문이 막혔다.
“….”
서지한은 임설아가 자신이 살기 위해 아이를 아무렇지 않게 버리고 간 것을 용서할 수가 없었고 매번 서연우가 엄마를 찾을 때면 가슴이 찡해났으며 화난 서지한의 표정을 본 임설아는 상황이 쉽지 않다고 생각했다.
임설아는 사람을 살리기 위해 귀국을 한 것이지 죽기 위해 귀국을 한 것이 아니었다!
만약 임설아가 죽으면 세쌍둥이는 어떻게 해야 할까?
“네 뜻대로 교통사고로 죽게 만들어 줄게!”
임설아가 살려달라고 말을 하려고 한순간 서지한의 휴대폰이 울렸다.
“여보세요, 도련님, 빨리 와보셔야 할 것 같아요, 작은 도련님 몸 상태가 안 좋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