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린은 재벌가에서 인정받지 못하는 청각 장애인으로, 태어나자마자 어머니에게 버림받았다. 결혼한 지 삼 년이 지났지만, 남편은 단 한 번도 그녀를 이 사모님이라 인정한 적이 없었다.
그의 친구들은 그녀를 “귀머거리”라 불렀고, 누구나 그녀를 비웃고 모욕할 수 있었다.
그의 어머니는 이렇게 말했다.
“너 같은 장애인은 집에서나 조용히 지내는 게 맞아.”
그러던 어느 날, 그의 첫사랑이 귀국했고, 하린 앞에서 당당하게 자신이 이로한의 진짜 사랑임을 선언했다.
“로한이 너한테 사랑한다고 말한 적 있어? 예전에 로한은 항상 내게 사랑을 고백했었지. 하지만 난 너무 유치하다고 생각했어. 이번에 돌아온 건 로한을 다시 되찾으려고 온 거야.”
하린은 조용히 그 말을 들으며, 지난 삼 년간 이로한과 함께한 날들을 떠올렸다. 그제서야 깨달았다. 그녀는 그동안 완전히 잘못된 사랑을 하고 있었던 것이다. 하린은 12년 동안 이로한을 사랑해왔지만, 그 깊은 사랑은 결국 아무런 의미도 없었다.
결국 그녀는 이별을 고했다.
“이로한 씨, 그동안 시간을 허비하게 해서 미안해요.”
“우리 이혼해요.”
그러나 이로한은 그녀를 집 안에 가두며 분노에 찬 목소리로 말했다.
“나를 떠나겠다고? 내가 죽기 전에는 절대 못 나가!”